미국 뉴욕을 아트로 디자인한 도시 트라이베카

미국 뉴욕을 아트로 디자인한 도시 트라이베카

미국 뉴욕에선 누구나 예술적으로 풍부하고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박물관 외에도 크고 작은 갤러리가 도시 전역에 포진해 있으며 전 세계의 수많은 예술가, 큐레이터, 갤러리 딜러가 이곳으로 모여듭니다. 그런 뉴욕이니 만큼 아트와 디자인 지역도 곳곳에 존재합니다.

미국 뉴욕 아트의 도시

대형 미술관과 박물관이 즐비한 박물관 마일, 대규모 갤러리가 밀집한 상업 예술 중심지 첼시, 젊은 예술가와 실험적 아트의 중심지 로어이스트사이드, 그라피티와 스트리트 아트 등 힙하고 자유로운 예술을 볼 수 있는 브루클린 등 각기 다른 개성을 뽐내는 예술 구역이 눈길을 끕니다. 그중에서도 뉴욕 맨해튼의 커낼 거리, 체임버스 스트리트, 라피엣 스트리트 주변을 일컫는 예술지구 트라이베카를 특히 주목해 보겠습니다. 그동안 해가 바뀔 때마다 호황과 불황을 반복하며 예술의 중심지 타이틀을 나눠 가졌습니다. 뉴욕의 예술가와 딜러들이 모여들던 이스트빌리지, 윌리엄스버그, 로어이스트사이드, 부시윅, 소호 등이 이제 그 흐름을 트라이베카에 넘겨주었습니다. 물론 트라이베카는 성격이 다릅니다. 일반적으로 예술가들은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은 혹은 월세가 저렴한 곳을 찾아  트라이베카는 현재 뉴욕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동네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트라이베카엔 오래전부터 많은 갤러리가 모여 있습니다. 몇 년에 걸쳐 갤러리 수가 늘었고, 대규모 갤러리가 이곳에 지점을 내는 등 이제는 뉴욕 예술을 이끄는 지역으로 당당히 이름을 알렸습니다.

 

트라이베카 예술과 디자인 구역의 가장 큰 특징은 동네가 주거용 주택 생태계를 갖추었다는 것입니다. 예술가들이 거주할 수 있는 지붕이 있는 집이 많고 아트 갤러리 외에도 숍, 바, 레스토랑이 곳곳에 자리해 항상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듭니다. 또 다른 갤러리 밀집 지역인 첼시의 살짝 경직된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게 느껴집니다. 트라이베카 갤러리 워크(Tribeca Gallery Walk) 운영자이자 트라이베카의 갤러리 중 하나인 보톨라미(Bortolami)의 갤러리 어소시에이트(gallery associate)는 글로벌 온라인 아트 플랫폼 아트시(Artsy)와의 인터뷰에서 “첼시는 ‘갤러리’로서 역할을 할 뿐이지만 이곳에는 커피숍이 있고 모든 이웃이 서로 알고 있으며 우리가 자주 가는 레스토랑도 있습니다. 실제로 사람들이 여기에 존재한다는 점에서 훨씬 강한 공동체 의식을 형성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이처럼 트라이베카는 예술가들에게는 주거와 작업의 환경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트라이베카의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특별한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뉴욕의 다양한 예술 지역 중에서도 트라이베카는 독특한 매력을 품고 있으며 전통적인 예술 중심지에서 벗어나 개성 넘치는 아트와 디자인 구역이 발전해 나가는 곳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뉴욕 트라이베카와 같이 사람들이 실제로 생활하며 자주 오가는 분위기는 아트 갤러리와 예술가, 관람객 간의 상호작용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트라이베카 갤러리에는 주로 재난을 피하기 위한 지하실과 다락 등, 산업 지역으로서의 과거 역사를 증명하는 건축적 디자인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트라이베카는 한때 뉴욕 식품 도매시장의 본거지로 사용되었고, 산업용 창고 건물, 삐걱거리는 나무 바닥 등이 여기저기에서 발견됩니다. 이러한 특징적인 공간은 새롭게 지어진 건물과 대조를 이루어 다양한 느낌을 제공합니다. 또한 재미있는 사실로, 유명 연예들인 머라이어 캐리, 스칼릿 조핸슨, 메릴 스트리프, 로버트 드니로 등이 트라이베카 출신이라는데 주목할 만합니다. 특히, 배우 로버트 드니로는 트라이베카 필름 센터를 설립하고 매년 봄에 트라이베카 필름 페스티벌을 주최함으로써 이 동네의 명성을 쌓아 올리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팬데믹 기간 대형 갤러리들인 데이비드 즈워너, 알민 레슈, 서울에도 지점을 둔 페이스 등이 트라이베카로 이전하면서 이 동네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또한, 메리언 굿맨 갤러리도 내년 연말에 트라이베카로 이전할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규모는 작지만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60여 개의 갤러리들이 트라이베카를 계속해서 강화하고 있습니다. 갤러리가 전체 참여하지는 않지만 행사인 TGW를 통해 방문객들에게 이 동네에서 흥미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습니다.